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✈️다낭+호이안 여행 | 다낭 관광지 추천 | 오행산 | 린응사

감귤차차 2025. 4. 21. 21:23

다낭은 워낙 한국인이 많은 곳이라, 솔직히 말하면 ‘어딜 가도 한국사람 천지겠지~’ 하고 갔던 여행이었는데…
예상밖의 반전은 린응사, 오행산에 가니까 한국인은 거의 없고 서양인 + 일본 관광객이 더 많더라.

이번 포스팅은 한국인이 많이 없는 다낭 여행지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담아봤다.

 

해수관음상이 있는 "린응사", 원숭이절로 이름 바꿔라

 

‘다낭에서 제일 큰 해수관음상이 있다’는 말에 혹해서 찾은 린응사.
근데 솔직히 말하면 불상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뷰랑 원숭이였음.

그랩에서 내리고 걸어가는데 불쑥 원숭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놀랐다.

해수관음상이 있다고만 듣고 온 곳인데 여기 원래 원숭이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더라.

아래는 원숭이 보고 놀란 나를 보고 놀란 원숭이.

린응사의 원숭이

이건 시작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거의 뭐 원숭이 파티였음.

처음엔 귀엽게 멀찍이서 구경하더니,
갑자기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바나나 한 송이를 꺼내 들자
원숭이들 무빙 미쳤음ㅋㅋㅋㅋ

한 마리가 바나나 한 입 뜯자,
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몰려든 원숭이 군단...
눈빛에 "형 나도"라는 말이 적혀 있었음.

덕분에 ‘다낭 원숭이 리얼 먹방쇼’ 관람 완료했고,
원숭이는 진짜 바나나를 미친 듯이 좋아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함.

원숭이 좋아하시는 분들 바나나 사서 진짜 꼭 가보시길.

원숭이는 진짜 바나나를 좋아해

 

 

특히 또 우리가 간 시간이 석양 타이밍이라 더 완벽했는데,
해수관음상 앞으로 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미케비치
해 떨어지는 붉은 하늘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데… 진심 다들 왜 여기 안와보고 마사지만 받으러 가지.... 했다.
그냥 멍하게 몇 분을 서 있었는데, 그 순간만큼은 여행이 다 했다 싶더라. 아쉽게도 원숭이 찍느라 바빠서 석양은 못 찍음.

 

  • 📍 입장료 없음
  • 🕒 관람 시간: 약 30~40분
  • 🌇 석양 시간대 방문 강추 
  • 🐒 원숭이 조우 확률 높음 – 간식 들고 다니면 인기 폭발
  • 🙏 짧은 옷은 피하기 (절이라서 예의는 지켜야 함)

 

오행산 – 체력은 좀 필요하지만 뷰는 보장

 

다른 날, 오행산에 다녀왔는데… 여긴 또 완전 딴 세상.

입구에서 입장료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, 그때부터 진짜 ‘탐험’ 느낌이다.
우린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그냥 걸어서 올라갔는데,
이게 정비된 나무 데크 계단 같은 게 아니라 돌계단+자연 경사길이라 꽤 힘들었다.
(나중에 생각해 보니 엘리베이터 탈 걸 그랬나 싶기도^^…)

그래도 정상 뷰는 진짜 미쳤음.
경치가 다낭 시내랑 또 다르게,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게 펼쳐짐.
여기는 앞에 린응사에도 한국인이 거의 없었는데, 여긴 더 없음 우리 가족 제외하고 딱 2-3팀 봤고,
대부분은 서양인이나 일본 관광객이었음. 색다른 느낌이라 좋았다

오행산 정상 뷰포인트

.

  • 📍 입장료: 40,000동 (엘리베이터 별도 추가)
  • ⛰ 관람 시간: 최소 1시간~1시간 반
  • 🥾 계단 많고 동굴 탐험도 많아서 운동화+물 필수
  • 🧭 지도 없이 가면 길 살짝 헷갈릴 수 있음

 

🎯 솔직한 결론 – 다낭, 기대는 줄이고 분위기를 즐기자

여행을 준비할 때 보통은 “여긴 꼭 가야 해!” 하는 핫플들이 있다.
근데 솔직히 말하면, 다낭은 그런 쪽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주는 도시는 아니다.

쇼핑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시장 추천하던데,
나는 시장 특유의 북적북적함이나 가격 흥정 문화가 좀 피곤해서 금방 나왔고,
마사지도 그냥 그랬다. 피곤할 때 한 번쯤은 괜찮지만
막 감동적인 경험이다? 그건 잘 모르겠더라.
그래서 그런 곳들은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다.

강렬한 볼거리 대신, 살짝 지친 마음을 덜어주는 여유가 있는 곳을 가보는 건 어떨까.
그래서 나는 린응사 같은 조용한 절(원숭이 생각하면 아니다 ㅋㅋㅋ), 오행산처럼 오르고 나면 탁 트인 경치가 있는 장소가 더 좋았다.

여행지에서 무조건 유명하다고 다 좋지는 않다는 걸 이번에 다시 느꼈고,
내 취향에 맞는 장소를 직접 찾아보는 여행이 더 재밌고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.

혹시 나처럼

  • 북적이는 곳보다 조용한 뷰 맛집
  • 마사지나 쇼핑보다 걷고, 보고, 멍 때리는 여행
   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,
    다낭에서는 린응사와 오행산 코스가 가장 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.

🌀 참고로, 이런 건 굳이 안 써도 될 것 같아서

요즘 다낭 관련 블로그만 검색해도 그랩 타는 법, 환전 팁 같은 건 넘쳐난다.
솔직히 다 비슷비슷한 내용이고,
막상 가보면 그랩은 지도만 잘 찍어주면 다 통하고,
환전은 시내 환전소 몇 군데만 비교하면 해결된다. 사실 비교 할 것도 없음 다 똑같다.
굳이 여기서 또 반복하고 싶진 않아서 이 포스팅에선 과감히 생략!

그보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,
린응사와 오행산은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은 느낌이 있어서
같은 날에 묶어서 다니기보다는, 하루씩 여유 있게 따로 가보는 걸 추천
한다는 것.

분명 느낌은 완전히 다른데,
둘 다 공통적으로 관광지스럽지만은 않은 다낭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.
그래서 하루에 몰아서 스팟 찍듯 다니기보다는,
하루씩 따로 여유롭게 가서 각 장소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는 게 더 좋다.